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서 근무하는 한 미 여군이 남자친구와 함께 두 살배기 딸을 구타해 살해한 뒤, 딸의 사진을 이용해 딸을 잃은 자신을 도와달라는 모금 운동까지 한 것이 드러났다.

지니 디티(왼쪽)와 재커리 키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 현역 여군인 지니 디티(23)는 펜실베이니아의 전문 사진가 써니 조(22)에게 자신의 딸 메이시 그레이스(2)가 바나나를 먹고 질식사했다며 포토샵을 이용해 딸의 사진을 '천사'처럼 편집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조는 동정심을 느꼈고 디티의 까다로운 요청을 모두 들어주며 무료로 사진 작업을 해줬다.

사진가 써니 조가 포토샵으로 작업한 디티와 딸 그레이스


디티는 조가 작업해 준 사진을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com)에 게재하며 질식사로 천사 같은 딸을 잃은 엄마를 도와달라는 모금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 2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검시관은 지역 주민들에게 모금을 받아낸 디티의 숨겨진 만행을 공개했다.

주(州)검시관은 "그레이스는 12월 4일 질식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디티와 그의 남자친구 재커리 키퍼(32)에 의해 심한 폭행을 당해 살해당했다. 12월 3일 온몸이 멍 자국과 상처로 뒤덮인 그레이스가 병원으로 이송된 기록이 있으며, 이 상처와 멍은 병원 이송 24시간 이내에 발생한 것"이라고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딸을 죽을 때까지 때려 숨지게 한 비정한 어머니 디티와 함께 폭행을 가한 키퍼는 3월 24일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 28일 파예트빌 법원에서 1급 살인죄와 아동학대죄 혐의로 법정에 섰다.

노스캐롤라이나 컴벌랜드 카운티 소속 빌리 웨스트 검사는 "무고한 아이를 살해한 그들에게 정당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1급 살인죄와 아동학대죄 혐의를 받은 두 사람에게 최대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