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양, 허종호 기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수원 FC가 전남 드래곤즈와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3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전남과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클래식 무대에 올라선 수원은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전남은 예상과 큰 차이가 없는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특히 전남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공격진에 스테보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오르샤와 유고비치를 좌우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에 신인 허용준을 투입했다.
반면 수원은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근 유지노와 이광훈이 갑자기 부상을 당하면서 준비한 전술을 바꿔야 했다. 중앙 수비수인 김근환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하는 변칙 기용이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도전자 입장의 수원은 전방에서부터의 강한 압박을 시도해 전남이 날카로운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전남은 전반 12분 김평래가 오르샤에게 침투 패스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위협적인 공격이 없었다.
공격이 위협적이지 못한 건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역습과 측면을 이용해 전남 골문을 노렸다. 좌우의 윤태수와 이승현은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좀처럼 좋은 위치에서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골대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의 흐름은 전남이 가져갔다. 수원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면서 상대 진영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기회도 늘어났다.
전반 29분 양준아의 긴 패스가 스테보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다. 그러나 스테보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골이 되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전우영의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 이준호의 발에 걸려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반 막판 경기의 흐름을 내준 수원은 하프타임에 윤태수를 빼고 김병오를 투입했다. 공격진의 변화는 수원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측면 공격이 거세졌다. 측면 수비수 이준호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후반 11분과 후반 16분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남도 대응이 필요했다. 전남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유고비치 대신 후반 18분 안용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수원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25분 코너킥 기회에서 김병오가 박스 왼쪽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김민식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양 팀의 승부수는 계속됐다. 수원은 후반 27분 이승현 대신 김부관, 후반 35분 이재안 대신 정기운을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욕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전남도 후반 40분 오르샤를 빼고 이지민을 투입해 골을 노렸다. 그러나 양 팀의 승부수에도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활발한 공격에도 결과는 0-0이었다.
▲ 광양 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0 (0-0 0-0) 0 수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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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