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제국에선 왕이 죽거나 자연 재해가 있을 때 카파코차(Capacocha)란 의식을 진행됐는데요. 이는 어이없게도 산 아이들의 죽음을 뜻했습니다.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의 장은 인간의 완벽한 이상향을 나타낸다고 믿었던 아이들을 선택해 이들을 화려하게 치장했습니다.
제물로 바쳐지기 전 아이들은 마을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산 속 제단으로 끌려갔습니다. 밤이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겨울의 날씨 속에 방치된 아이들은 모두 그대로 숨을 거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제물로 바쳐졌던 신전의 잔해가 페루의 외진 산자락에서 발견됐습니다. 고대 잉카인들이 ‘신들의 정원’이라고 부르던 빌카밤바 산맥에서 탐사대원 미구엘과 라파엘 가리따노 형제가 이끄는 스페인 탐사대가 우연히 그 한 유적지를 찾아내 겁니다.
이들 팀이 발견한 약 50개의 구조물 잔해는 칸차(kancha)라고 불리며, 이는 22m 직사각형 형태의 본관을 다섯 개의 작은 구조물이 정사각형 모양으로 둘러싼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탐사대의 라파엘 가리따노는 "언덕을 내려가다 가지로 덮인 구멍을 봤고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아 들어가서 보니 잉카시대 해골이 있었다"고 스페인 뉴스 사이트 엘 문도에 전했습니다.
탐사원들은 유적지 주변 동굴들이 제물로 희생된 아이들의 유골을 묻은 공동묘지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굴들은 1471년에서 1493년까지 잉카 제국을 지배한 10대 통치자 투팍 잉카 유창키의 통치 시절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유창키의 통치 시절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있을 때 아이들은 신에게 희생물로 바쳐졌습니다.
역사학자 카르멘 말틴 루비오에 따르면, ‘죽음은 다음 생애로 가는 통로’라고 여겼던 잉카인들은 가장 순결하다고 여겼던 아이들을 제물로 바쳤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잉카인들은 제물로 바쳐지는 아이들에게 코카나무로 만들어진 약을 먹이면서 고통 없이 숨을 거둘 것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 죄 없이 얼어 죽은 아이들에게 고통이 없었다는 말이 무슨 소용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