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범들을 훈련시킬 비밀 기지를 유럽 땅에 마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18일(현지 시각) IS 연계 세력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외딴 마을 토지를 대규모로 사들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오쉬베 지역의 땅 1만9830㎡(약 6000평)가 최근 IS 산하의 대중선동집단 '알푸르칸' 우두머리 하룬 메히세빅에에게 팔렸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고르냐 마오차에서도 경찰이 이 지역 순찰 도중 일부 집과 대문에 IS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현지 주민은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소리가 들려오고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고르냐 마오차 인근에서 IS에 자금을 대거나 대원을 모집한 혐의로 16명을 체포하는 등 단속과 감시를 시도하고 있지만 IS 추종 세력을 완전히 척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테러 전문가 패트릭 힐은 "최소 12명의 테러리스트가 최근 몇 달간 오쉬베 등에서 훈련을 받은 뒤 시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러 전문가들은 IS가 유럽 국가 중 무슬림 인구가 다수이면서도 국경 수비가 허술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테러범 육성 전초 기지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자국민들이 IS의 선동에 넘어가지 않도록 단속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