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서명 포기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은 활개를 치고, 이를 정식으로 문제 삼아야 할 당사자인 한나라당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관망만 하는 상황이 25일에도 반복됐다.

김 의원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1인 시위를 펼쳤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서명 포기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시위를 펼쳤다.

김선동 의원은 "서민의 꿈과 희망을 앗아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최루가스를 마신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최루탄 때문에) 비준동의안을 울면서 처리한 것은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이 최루탄을 던졌다면 연행되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운명이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는데 두 손 놓고 눈만 말똥말똥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전날 김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처리 무효 촛불시위에서 "내일은 말만 하지 않겠다. 청와대로 가서 이명박과 맞짱뜨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이런 행적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로 알리고 있다. 각종 좌파 매체들도 김 의원의 이런 행적을 보도하면서 김 의원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김선동 의원 고소를 주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선동 의원에 대한 고발은 국회 사무처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로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이 심한 가운데 김선동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도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다 못한 시민단체가 24일 김선동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선동 의원은 지난 4·27 보선 때,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가운데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