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경이 기자] 감동실화 ‘파이터’의 크리스찬 베일이 작품마다 다른 몸, 다른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파이터’ 개봉 전부터 크리스찬 베일의 14kg 감량 모습은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된 바 있다. 비단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다크 나이트’의 배트맨과는 완벽히 다른 모습의 연기를 선보여 국내 관객들도 영화 관람 이후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력에 연신 감탄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미키의 형 역할을 맡으며 실제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마약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 조절을 감행했다. 그 결과 그는 ‘파이터’로 올해 골든글로브는 물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유독 그에게 야박했던 아카데미까지 연기력으로 굴복시켰다.
크리스찬 베일의 경이로운 체중 감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영화 ‘머시니스트’에서 불면증에 시달려 말라깽이가 되는 환자 역을 위해 무려 30kg 가량을 감량한 적도 있다. 당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해골 같은 모습은 가히 큰 충격을 줬다. 185cm, 85kg 몸무게를 자랑했던 베일은 이 영화 촬영 당시 55kg의 몸무게를 유지했었다. 그런가 하면 ‘다크 나이트’의 몸짱 배트맨 연기를 위해서는 100kg까지 체중을 불리기도 했었다.
그는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체중 조절에 대해 "배우에게 육체는 도구다. 배우는 자신의 도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몇 달 만에 체중을 20파운드 줄였다가, 다시 몇 달 후에 30파운드를 늘이는 과정은 굉장히 어렵다. 단순히 '체중 조절'이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건 그저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매 역할마다 완벽한 몰입을 추구하는 변신의 귀재 크리스찬 베일을 보고 관객들은 일차적으로 매 작품마다 다른 사람처럼 변해가는 그의 육체에 경탄했고, 그와 함께 작업한 동료들역시 매 역할마다 전혀 다른 인물의 영혼을 담아내는 그의 연기에 찬사를 바쳤다.
블록버스터 히어로에서 ‘파이터’의 감동 히어로로 변신에 성공한 크리스찬 베일은 지금 장예모 감독의 신작 ‘금릉십삼채’에서 난징대학살 당시 위안부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 매춘부들과 여대생들을 교회로 피신시키는 가톨릭 신부 역할을 위해 중국에 머물고 있다.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 지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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