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인 기부사상 최고액인 305억원을 부산대에 발전기금으로 쾌척해 화제가 된 경암 송금조 태양사 회장은 개인으로는 최다 기부금을 냈으면서도 구두와 옷을 10년 이상 사용하는 등 근검절약한 생활로 더욱 유명하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학력 때문에 너무 아쉬움이 많아 야간 상고를 다니기도 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그는 “기부금이 인재양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꾸준히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권력층의 검은돈 의혹이 난무하며 기부 문화가 위축되는 세태 속에서 송 회장의 삶은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송금조 회장은 1924년 경남 양산군 철마면 송정리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8남매 중 다섯째이고 아들로서는 막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짓다 17세인 1941년 부산으로 와서 약품도매업의 점원으로 일했다. 1974년 태양사와 태양산업사를 잇따라 창업, 금속기계산업을 시작해 독일 등 유럽에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지금까지 성장했다.

수익금의 사회 환원에 나서 1985년 태양학원(경혜여고)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04년 거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1000억원으로 경암교육문화재단을 설립, 경암학술상을 만들었다. 2005년부터 인문·사회, 생명·과학, 공학, 예술 분야 등으로 나눠 창의적 업적을 이룬 전문가들에게 수여한다. 부산대 기금을 더해 지금까지 어림 잡아 1300억원이 넘는 돈을 사회에 내 놓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03년 부산대가 경남 양산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면서 부지비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때 ‘305억원’을 흔쾌히 내놨다. 최신식 교육시설에서 지방 명문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데 보탬이 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최근 송회장이 “기부금이 기부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며 진상규명과 공개사과, 시정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대학 측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