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끝남에 따라 곧바로 김문수 도지사 당선자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천 소사에서 '7·26'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현재 여야 주요 정당에서 7~8명이 출마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부천소사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문수 당선자의 최측근들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어 사실상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지역 보궐선거는 노심(盧心)과 김심(金心)의 정면대결로 각인되면서 세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열린우리당에선 김만수(42) 전청와대 대변인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김 당선자에게 석패했던 김 전대변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 대통령의 복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4월말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김만수 예비후보는 인근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의 비서관과 부천시의원도 역임하는 등 지역내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노 대통령의 386 측근중 측근으로 꼽히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의 보선 출마는 곧바로 노심에 대한 국민평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에맞서 한나라당에선 김 당선자의 측근으로 불리는 노용수(41) 김부회(52) 도의원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본선출마를 준비중이다. 이들은 지난 '5·31' 지방선거도 출마하지 않은 채 김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보궐선거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호남출신인 노용수 의원은 김 당선자(경북영천)의 의원시절 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과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선봉을 맡아 호남표 공략에 앞장섰다. 충청출신인 김부회 의원도 지역표 공략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김 당선자의 선대위 운영실장과 도지사직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으며 최측근으로 불리고 있는 차명진(47) 전 경기도공보관도 출마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내 경선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차 전 공보관은 김 당선자의 의원시절 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적 동지의식이 강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당안팎에선 차 전 공보관의 공천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김 당선자가 3선을 기록한 이 지역의 당내 공천은 김심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연 노심에 맞설 카드로 누구를 내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