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를 출범시킬 단체장 당선자들이 현재 진행중인 각종 대형 사업의 재검토 및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고 나서 민선3기 핵심사업들이 좌초위기에 놓였다.

　도내에서 단체장이 교체되는 곳은 경기도지사와 광명, 안산, 구리, 남양주, 오산, 시흥, 군포, 하남, 용인, 김포, 이천, 여주, 광주 등 13개 시군이다.

　경기도에선 영어마을이 초미의 관심사다. 김문수 당선자가 공약으로 이미 추진중인 캠프는 예정대로 설립하되 운영방식을 대폭 개선키로 하는 등 영어마을의 양적 확대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민간위탁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효선 광명시장 당선자는 6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음악도시는 백지화하고 경전철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광명시의 재정여건상 시기상조라는 것이 이 당선자의 판단이다.

　경전철의 경우 민간제안으로 시작돼 건교부의 사업승인을 얻고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돼 사실상 최종 계약만 남겨둔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재영 군포시장 당선자는 “초막골 공원조성사업과 인사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특히 당적이 다른 현 김윤주 시장(열린우리당)의 인사패턴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기수 여주군수 당선자는 “대규모 장묘단지인 '사랑의 동산'은 전면 재검토하고 여주읍에 들어설 예정인 이마트도 교통영향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또 “도자기 축제도 지금 방식으로는 안된다”면서 관광 정책의 대변화를 예고했다.

　이기하 오산시장 당선자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의 재검토를 시사했고 박영순 구리시장 당선자도 왕숙천 제방도로 재검토를 공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당수 대형사업들이 수년간 지역사회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쳤고 일부 사업들은 타당성 검토를 마치거나 실질적인 추진단계에 있어 막대한 예산 및 행정력의 낭비가 불가피해 반론도 만만치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