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는 교통개선을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경기~서울간 대중교통 연계 등을 공약했다.

각 공약별로 보면 우선 경기도 전체를 1시간 거리로 만들겠다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에는 23조원을 들여 남북 2개축(226㎞), 동서 2개축(181㎞) 광역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264㎞), 광역철도 확장(111㎞) 등을 통해 교통망을 순환 격자형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505곳 상습정체구간 해소에 1조원, 7호선 전철의 포천·연천까지 연장 등을 내걸었다. 경기~서울간 대중교통 연계로는 수도권 버스·전철요금 일원화 추진, 택시구역제 폐지, 수도권 대중교통시스템 통합, 광역·심야버스 운행시간 연장 및 노선 다변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버스·철도체계 구축 등을 내세웠다.

김 당선자의 교통공약은 그러나 그동안 경기도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의 하나하나에 대한 대안책을 우선 순위는 고려치 않고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경기도의 교통문제를 종합적·체계적으로 분석해 이 공약중 '선택'과 '집중'의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인 교통정책을 '대중교통의 활성화'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의 교통개선책은 세가지 큰 줄기로 추진되고 있다. 하나는 광역·간선·지선 도로망 체계를 구축하는 것. 그러나 이 사업은 비용면에서 감당키 어렵다. 김 당선자가 내놓은 도로망(교통망) 구축에 드는 비용이 23조원으로 도와 시·군 전체 1년 예산과 맞먹는다. 또 도로망 구축은 우선 시·군 단위별로 갖춘 상태에서 도단위, 도와 인접 시·도단위로 확대돼야 하는데, 경기지역의 경우 도농복합지역인 탓에 시·군별로 도로망 체계를 갖춘 지자체가 드물다. 따라서 비용 대비 효과성은 떨어진다.

또 하나는 혼잡지역, 병목구역 등 고질적 정체구역의 해소를 위해 도로 입체화, 우회도로 개설, 신호체계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서 지적한 시·군별 도로망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잡·병목구역의 해소는 그 효과가 일시적일 뿐이다.

반면 대중교통의 활성화는 비용 대비 효과성도 높고, 중·장기적 교통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버스업체들에게 내맡기는 민영화 체제로는 불가능하다. 이는 김 당선자가 내놓은 서울~인천~경기의 대중교통시스템 통합이 서울·인천은 준공영제, 경기는 민영화라는 점에서 당장 이뤄내기는 무리지만 앞으로 경기도가 고려해야 할 제3섹터(공영+민영) 시스템 체제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제3섹터 방식을 위해선 현재 도가 연간 1천600억원을 경영보조금으로 지급하듯 이와 규모가 비슷한 예산을 투입해 전체적인 도내 버스업체의 노선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