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수도권정비법 때문에 수도권의 손발이 묶이고 수도권과 지방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있을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이 동북아의 중심이 되려면 수도권을 더 이상 쪼개지 말고 경기도, 서울, 인천을 하나의 대(大)수도 개념으로 통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3개 광역자치단체장 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공무원 등이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공조 방안을 마련, 취임 후 공동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김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중순 경기, 서울, 인천 등 한나라당 수도권 3개 단체장 후보들의 정책공조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것이나 수도권 3개 자치단체가 하나의 도시처럼 유기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대(大)수도 형태로 통합하자고 주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김 당선자의 구상이 실현되면 수도권 3개 광역자치단체간의 정책공조는 단순히 환경.교통.건설 등 일정 부분에 그치지 않고 도정 및 시정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그동안 같은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지사, 이명박 시장 체제하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서울시가 경기도 광역버스 서울 진입을 막고 경기도가 서울의 지하철 기지창 설치나 화장장 설치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함에 따라 심각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팔당 상수원 보호 및 규제지역 주민 피해보상 문제나 서울-경기 등 광역도로 건설문제 등도 여전히 갈등의 불씨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의 3각 공조가 효율적으로 가동된다면 수도권의 경쟁력을 한층 배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지사인수위원회 양인권 운영간사는 “수도권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모든 문제가 실타래처럼 연결돼 있어 독립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사안이 매우 많다”며 “그러나 민선자치시대 이후 저마다 자기의 목소리만 내면서 서로의 경쟁력을 저하시켰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것이 바로 당선자의 대수도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