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를 ‘세계역사 문화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회에 계류 중인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특별법 조기 입법 촉구가 잇따르고 있고, 경북도는 국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 특별법안은 지난 9월 한나라당 정종복(경주) 의원 등 45명의 국회의원이 발의 한 것으로, 현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상정돼 심사 중에 있다. 이 법안은 정부가 지난해 국책사업으로 정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하루 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기 위한 것. 문화재로 인해 사유재산행사가 막혀 있는 경주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30일 국회를 찾았다. 여·야 대표와 국회 문화관광위원,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만나 “특별법이 빨리 입법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30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장기사업인 만큼 법 제정이 절실한 과제이기 때문에 서울을 찾았다”면서 “앞으로도 조속한 법 제정을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백상승 경주시장도 이날 국회 문광위를 방문해 여·야 의원들에게 특별법이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경북도의회 이상천 의장도 같은 이유로 국회를 찾았었다. 이 의장은 “경주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가지정문화재가 있는 노천박물관인 만큼 하루 빨리 역사도시로 조성해 보존·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의회와 경북지역 시·군의회 의장 협의회도 ‘특별법 조기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구시의회도 성명을 발표하며 거들었다. 시의회 측은 “참여정부가 주장한 지방균형개발 차원에서도 문화사업의 최우선 지역은 경주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주 세계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앞으로 30년 동안 모두 3조2000억원이 투입돼 황룡사 복원, 월정교 복원 등 문화유산의 정비 및 복원 사업과 경주역사박물관 건립, 문화관 건립, 신라의 길 전통화원 조성 등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문화재로 인해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경주시민들의 토지 등도 국비지원이 많아지면 매입 등을 통해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경주시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