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호/대구대 회화과 교수

권정호(62) 대구대 회화과 교수가 작품활동 36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5일부터 1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에서다.

이 전시회에서는 권 교수의 다양하면서도 대표적인 작품들이 전시된다. 여러 소장자들로부터 대여했다. 특히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당시의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아크릴로 제작했던 두상도 선보인다. 한 작가가 이렇게 다양한 작품 경향을 보이는가 하고 놀랄 만도 하다.

1970년대 말부터 모더니즘적 회화 양식을 추구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980년도 초기에는 미국 뉴욕의 프렛 인스티튜트에서 유학하는 동안 보다 현실 참여적이면서도 모더니즘적인 경향의 자기 색채를 보여주었다.

이어 선을 위주로 하는 작품경향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지하철 참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다. 여기서는 대상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한 작가가 다양한 경향의 작품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영상작품들도 선보인다.

그래서 권 교수는 “작가는 껍질을 벗기지 않으면 안된다, 변화는 두렵지만 그렇지 않으면 작가는 한 작품만을 보여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경계한다. 그는 “위험을 넘어서야 하며, 타성에 젖고 싶지 않다 보니 그처럼 다양한 작품 경향을 보여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6년부터 3년간 대구미협 회장, 2002년부터 올 초까지는 예총 대구시회장 등 여러 단체의 장을 맡다 보니 상대적으로 작품활동에 소홀한 감도 없지 않았다고 털어 놓는 권 교수는 “앞으로는 국내와 외국에서도 전시를 갖는 등 좀더 작품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