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安大熙)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현대자동차가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제공한 100억원의 출처와 관련해 정몽구 회장을 직접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현대차 100억원 출처와 관련해 현대차 임원들의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고 납득하기 힘들다”며 “현재까지 계획은 없지만 정리하다 보면 100억원 출처조사와 관련해 정 회장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이 상징적인 인물인 데다 소환할 경우 해외신인도에도 타격이 있는 등 부작용이 있을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측은 100억원의 출처와 관련,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인재산이라고 주장해오다 최근 47억원만 정 명예회장의 자금이며, 30억원은 정 명예회장 시절에, 20억원은 정몽구 회장 시절에 각각 마련된 비자금이라는 취지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날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2억원 안팎의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입당파’ 정치인 9명 중 김원길 의원을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안 중수부장은 “해외 출장 중인 관련 정치인 1~2명을 제외하고 모두 소환 날짜가 정해졌다”며 “조사가 모두 끝나면 종합적으로 결과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20일쯤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기업 회계부정이나 불법내부거래, 비자금 조성 등 각종 기업 비리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