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인 사장(왼쪽), 임승남 사장 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안대희·安大熙)는 12일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을 여야 정치인에게 모두 19억원의 정치자금을 불법 제공한 혐의로, 롯데건설 임승남 사장을 2002~2003년 43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법인세 7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하지만 롯데 총수인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에 대해서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동인 사장은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 초 한나라당 신경식 의원에게 현금 10억원을 제공한 혐의와,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에게 6억원을 전달하고 작년 8~9월에는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3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LG 구본무 회장에 이어 롯데 신격호 회장 등을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법조계 일각에서 불법 정치자금 제공기업의 총수들에 대한 처벌없이 그 수하 임원들만 처벌하는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신동인 사장이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신동빈 부회장에게 사후보고했다’고 진술했고, 이런 진술을 깰만한 증거를 못 찾아 신 부회장 등을 사실상 무혐의 처분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