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 특검팀은 26일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 광주 캠프에도 불법자금으로 의심되는 돈이 유입된 단서를 포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노 캠프의 경선자금 단서가 포착된 지역은 울산·부산에 이어 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경선자금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특검팀은 경선이 열렸던 2002년 3~4월 노 캠프 광주팀장이던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부속실장의 주변 계좌에 출처가 수상한 현금 1000여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액수는 적지만 연결계좌까지 추적할 경우, 경선자금의 뿌리가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는 31일 특검수사 종료와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문제의 돈이 양씨 본인 계좌에 입금되지 않았고, 양씨도 “경선 당시 광주팀장이었지만 돈 관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양씨를 기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경선 당시 노 캠프 본거지였던 부산의 회계를 총괄했던 최도술(구속)씨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1억2000여만원을 발견, 관련 단서를 이미 검찰에 넘긴 상태다. 노 대통령은 작년 7월 “경선이 끝난 뒤 지구당(부산 북·강서을)에서 자료를 다 폐기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검찰이 특검에서 이첩한 부산의 1억2000여만원과 광주의 1000여만원을 단서로 관련 계좌를 전면 추적할 경우, 노 대통령 경선자금의 전모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4일 노 대통령이 경선자금으로 “십수억원을 썼을 것”이라고 발언한 다음날 노 캠프 울산팀장을 지낸 김위경씨를 불러 본격적인 경선자금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