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검찰의 대선자금 중간수사 발표로 이회창(李會昌) 캠프와 노무현(盧武鉉)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의 전체 윤곽이 드러난 뒤 ‘빈 공간’이 발견됐다. 두 진영의 자금 중 각각 수십억원씩이 어디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잠정 집계된 양 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는 각각 823억2000만원과 113억8500만원이다. 먼저 이 캠프의 경우 대선 전 580억원, 대선 후 26억원 등 모두 606억원을 당에서 사용했다. 360억원이 전국 227개 지구당에, 50억원이 16개 시·도지부에 전달됐고, 당적을 옮긴 의원들에게 30억원, 직능 특위 25억원, 유세 지원비 25억원, 여론조사비 10억원, 당외곽 사조직 관리에 20억원, 중앙선대위에 55억원이 각각 지원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서정우 변호사가 작년 11월 삼성측에 돌려줬다는 138억원의 채권이 있고, 김영일 의원·이재현 국장·서 변호사가 삼성에서 받은 채권 중 유용한 돈이 24억원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768억원이 된다. 결국 약 55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노 캠프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지출내역이 밝혀진 것은 전국 지구당과 시·도지부에 지원된 44억5000만원, 최도술씨가 모금해 부산지역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3억여원, 장수천과 관련해 강금원씨와 선봉술씨에게 건너간 17억여원, 안희정씨 개인유용 2억원 등 총 66억5000만원 정도다. 따라서 노 캠프 역시 47억원 정도가 빈다. 노 캠프의 경우는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가 전체 불법 자금의 절반 이상을 모금해놓고 정확한 출처나 사용처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만 진술하고 있어 사라진 부분을 찾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