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 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은 8일 “2002년에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안희정씨에게 어려움을 호소한 적은 있었지만 노무현 당시 민주당대선후보에게 청탁전화를 요청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 회장의 부탁으로 노 후보가 2002년 5월 손영래 당시 국세청장에게 감세청탁전화를 했다는 말을 문 회장에게서 들었다는 김성래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의 진술과 상반된 것이다.

문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손영래 전 국세청장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2002년 6월10일께 김성래씨가 ‘노 후보같은 여권 대선후보가 전화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내게 말한적은 있었다”며 “그러나 실제로 이런 뜻을 노 후보에게 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 말을 들은 후 안희정씨를 만나 세무조사를 받을 동안 어려웠다는 말을 지나가는 투로 하긴 했다”며 “그러나 노 후보가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해줬으면좋겠다는 청탁을 딱 부러지게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는 세무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돼 세액이 거의 결정됐을 시점이었다”며 “따라서 청탁전화 요청은 물론 실제 청탁전화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김성래씨와 진술이 다르지 않느냐’는 추궁에 “내가 김씨를 고소한이후 만나달라는 김씨 요청을 거절해온 만큼 내게 억하심정이 있을 것”이라며 “없는일을 지어서 했을 가능성이 많을 뿐더러 나는 김씨를 만난 것은 천추의 한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또 ‘안희정씨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씨에게 뇌물을 건네거나 세무조사 건과 관련해 돈을 준 적은 없었고 다만 교통비조로 조금 준적은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