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핫이슈 대선자금 전면수사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徐廷友·구속 중) 변호사는 8일 공판에서 대우건설로부터 15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이 후보의 개인후원회인 부국팀 사무실 등에서 받은 혐의와 관련, 장모씨를 통해 1억원을 받은 사실만 인정했다.

서씨는 또 1억원의 전달장소 및 용처와 관련, “부국팀 사무실이 아닌 시내 모 호텔에서 받았고, 이 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말해 일부 개인유용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서씨가 대선 당시 이 후보 법률고문 겸 부국팀 부회장을 지낸 점에 비춰 불법대선자금이 부국팀에 유입됐거나 또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김병운·金秉云)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의 소개로 장씨를 알게 돼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전후인 2002년 11월 말~12월 초 장씨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서씨는 장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용처와 관련, “사적 용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했고 당에 전달하거나 보관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구체적 사용처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서씨는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검찰 신문에 “장씨의 개인 돈으로 알고 받았으며, 당시 동문(경기고) 선후배가 대우그룹의 주축이라 대우측 돈이라면 굳이 장씨를 통해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