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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취업난 시대에 허위ㆍ과장 광고로 자격증을 팔아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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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이 넘쳐나면서 초등학생들까지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방과 후 학원에 다니는 세상이 됐다. 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는 기업에서 쓰이는 워드프로세서, 파워포인트 등의 실무능력을 측정하는 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 시험이다. 국제중학교 등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보가 돌자 초등학생들이 어른을 위해 고안된 ITQ 시험을 보고 있다. 생산성관리본부 집계 결과에 따르면 ITQ의 연간 응시인원 50만명 중 70% 이상이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전 주산 1급 열풍이 국민학교를 휩쓸었던 것처럼 ITQ 등 자격증이 요즘 초등학교를 휩쓸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한 반에 많게는 10명 이상이 ITQ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격증은 무조건 갖고 있는 게 좋다”는 부모의 심리와 뜨거운 특목고 진학 열기가 반영된 결과다.
초등학생이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일식 요리사 자격증을 딴다. 한식ㆍ양식ㆍ일식ㆍ중식조리기능사와 제과ㆍ제빵기능사, 미용사 등 8개 부문에 응시한 초등학생은 2003년 340명에서 2004년 365명, 2005년 455명이다가 올해는 10월 현재 518명으로 사상 처음 500명을 넘어섰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장래가 밝고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부모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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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동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정모(37)씨는 “누가 무슨 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하면 꼭 우리 아이만 뒤진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며 “남들 하는 건 다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몇몇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수준별 학습을 하는데 이런 영어 자격시험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JET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는 “응시자가 2004년에 2만5000여명이었으나 올해에는 10만명 이상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는 초등학생 영어 자격시험 응시자가 올해 총 7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응시료는 1만7000~5만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생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 2학년까지 확대한다고 밝힘에 따라 영어 자격시험 특별대비반을 편성한 영어학원까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학원가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영어시험 관련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이다. 시험 응시료만 따지면 7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시험교재 시장과 영어학원 시장, 영어과외 시장이 함께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이 많이 보는 한자 자격시험의 경우 종류가 많다. 한국한자교육연합회가 시행하는 한문품과자격검정, 한자논술성어자격검정, 한자급수자격검정시험과 한국어문회가 시행하는 한자능력검정시험(국가공인), 대한민국한자급수자격검정회가 시행하는 한자급수자격시험이 있다. 한자능력시험의 경우 응시자 100만여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국어 자격시험도 한 종류가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한국어능력시험,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이 출제하고 중앙일보 에듀라인과 이텍스트코리아가 공동시행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 KBS가 주관하는 KBS한국어능력시험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