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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의원은 지난 6일 워싱턴 한 식당에서 선거 참모진 및 자원봉사자 약 400명이 모인 자리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 재도전을 통해 당선된 전례를들며 “때로는 하나님이 시험에 들게 하신다”며 “나는 투사로서 과거 역전의 기록이 있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케리 의원의 최고 선거참모였던 봅 쉬럼도 8일 기자들과 만나 “케리 의원은 (대선에서 패한 뒤)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케리 의원은 당내 추종세력이 가장 많고, 자금모금력도 가장 큰 정치인중 한 사람인 만큼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내에서도 민주당이 참신한 얼굴을 내세워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한다는 이유로 케리 의원의 대선 재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수여서 앞으로 민주당의 노선과 지도부 구성, 차기 대선주자 고지 등을 놓고 당내 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
케리 선거진영의 한 조직관계자는 케리 의원의 모금력에 대해 “케리 의원에 대한 열광이 아니라 반(反)부시 정서 때문이었던 만큼 케리 의원이 같은 것을 기대하다간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거전략 관계자도 “케리 의원이 지난번에 잘했으니 다음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인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일단 내주 개회하는 ‘레임덕 세션(lame duck session.의회 선거 후다음 의회가 구성되기전까지 열리는 임시 회기)’에 참석하는 등 의회 활동에 적극참여하면서 대선 재도전 타당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보좌진과 친지들은 말했다.
케리 의원은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알래스카 국립야생생물 보호구역(ANWR)내유전 개발 계획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과정에서 자신의 위상 제고를 위해 정치조직과 연구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 예선에서 케리 후보에게 패했던 하워드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