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선거에서 공화당후보가 오하이오주에서 이기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된 예가없다는 이유로 오하이오가 이른바 미국 대선의 ‘길잡이 양’이라는 속설이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 부시 미국대통령 내외가 2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부시/체니 선거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 ▶ [화보3] 2004 미국 대선 승자는?

공화당 후보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새벽(현지시간)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오하이오에서 신승한 것이 미 언론에 의해 확인되면서 급격하게 대선의 추가 부시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 언론들은 3일 새벽 1시가 넘어서면서 오하이오 주의 전체 투표수의 89% 정도가 개표된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51 대 49로 앞선 가운데 사실상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확인했다.

오하이오의 경우 당초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 통신 등 언론매체들이 출구조사결과를 투표시간이 종료되는 오후 7시30분께(이하 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오차범위내 초박빙 승부가 진행돼 스스로 발표를 연기할 정도로 막판까지 최대 격전이벌어졌던 곳이다.

이들 매체는 개표과정에서도 다른 주들의 선거결과는 상당부분 예측했으나 오하이오에 대해서는 섣부른 예측을 마지막까지 유보했었다.

이런 가운데 전 미국 개별주들의 개표상황도 오하이오의 향배에 따라 백악관 주인이 바뀌는 구도로 진행돼 미국민들 뿐아니라 전세계가 오하이오의 개표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투표종료시간에 맞춰 시작된 오하이오의 개표현황은 부시 대통령이 전미 개표결과와 거의 비슷한 차이로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을 앞서 나갔다.

부시 대통령은 비록 3% 이내의 박빙 접전이 이어져 끝까지 안심할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는 않았다.

▲ 2일(현지시간) 보스턴의 코플리 광장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존 케리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가 개표 상황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자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케리 후보의 입장에서는 지난 3월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된 후 무려 30차례 가까이 오하이오를 방문하는 등 이 지역 표밭갈이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결국 고배를 마시고 그로 인해 대권도 내주는 셈이 됐다.

민주당은 2000년 선거에서는 공화당 성향이라는 이유로 일찌감치 포기했다가 선거결과 4% 포인트 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의외로 선전하자 땅을 쳤던 곳인데다지난 4년간 2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문제가 최근 이 지역의 최대쟁점으로부각되자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결국 다시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부시 대통령도 전날에 이어 선거당일까지 오하이오를 찾아 유세를 벌이는 등 양후보는 막판까지 오하이오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에 비해 오하이오 유권자들은 그동안 각종 언론매체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이내의 혼전을 유지, 끝까지 속내를 보여주지 않아 양 후보의 애를 태웠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하이오와 함께 최대 접전지로꼽혔던 플로리다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펜실베이니아는 케리 후보로기울었기 때문에 결국 오하이오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며 결국치열한 접전끝에 유권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현 시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오하이오 주 승리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