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31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존 케리 민주당 민주당 대통령 후보간 접전 지역의 하나로 하와이가 꼽힌 것이 이번선거에서 가장 큰 놀라움이라면서 “부시 후보가 하와이에서 이길 수도 있으며 만일그럴 경우 진짜로 황당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미 대선을 이틀 앞둔 지난31일 뉴햄푸셔주 맨체스터에서 가진 선거유세에서 미국프로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수복을 들어보이고 있다./ AP연합

대선을 이틀 남긴 31일 LA 타임스는 하와이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으며,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케리 후보에게 기우는’ 지역으로 보고 있을 뿐 ’케리강세주’에는 편입하지 않았다.

불과 지난 2000년 대선만 해도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19% 포인트 표차로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긴 것.

하와이는 지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지지한 것외에는 계속 민주당 후보를 밀어왔으며, 지난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린다 링글은 40년 만의 첫 공화당 주지사다.

아시아계와 하와이계가 수적으로 백인을 능가하고 있는 하와이는 그간 강력한노조, 각 2명씩의 의원이 있는 주 상원및 하원을 민주당이 독점하고 있는 등 사실상민주당의 영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링글 주지사가 전임 민주당 주 정부의 부패 스캔들 여파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아시아계와 하와이계를 상대로 공화당의 공들이기 작업이 계속돼 왔다.

이밖에도 일본 경제가 회복되면서 관광 산업이 활황을 맞은 것, 현역및 퇴역 용사들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높은 호감도, 케이블 뉴스 덕택에 ’반 케리’ 광고가 널리 전파된 점 등이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와이는 유일하게 유권자 대부분이 미국이 지난 4년간 올바로 갔다고 믿는 주이기도 하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이곳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부시ㆍ케리 후보가 사실상 같은 지지율을 보이자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딕 체니 부통령의 31일 하와이 방문 계획이 알려지자 전날 앨 고어 전민주당 대통령후보를 보내 선수를 치는 등 부랴부랴 수성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