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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에 불거진 빈 라덴 테이프가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한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들 마저도 분석이 엇갈리는데다 역전도 거듭되고 있어 선거를 불과 3일 앞둔 30일에도 섣부른 승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이날 현재 TIPP, 워싱턴 포스트, 뉴스위크, 폭스 뉴스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에서 0.8% 포인트 (라무센)에서 심지어 6% 포인트 (시사위크)까지 우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NN은 29일까지 워싱턴 포스트, 폭스, LA 타임스 등 14개 기관의 여론 조사 결과의 평균치로 볼때 49%대 46%로 부시 대통령이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 우세로 분석한 이들 기관 조사의 공통점은 시간이 갈수록격차가 줄고 있거나 동률지지 또는 반전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TIPP 조사의 경우 D-10일 (23일)에서 D-5일 (28일)사이 부시 대통령이 50~47%로케리 후보의 42~44%를 3~8% 포인트 앞서다 29일 똑같이 46%를 기록했으며 30일 46%대 44%로 2% 포인트 리드했다.

폭스 뉴스에서는 이달 중순 이후 3차례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47~50%로 케리 후보의 42~45% 보다 앞섰으나 그 격차가 7% 포인트, 5% 포인트로 줄다 마지막인 28~29일 조사에서는 2% 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워싱턴 포스트 조사도 D-10일 이후 부시 대통령이 49~50%로, 46~48%의 케리 후보를 리드해오다, D-7일과 D-6일 케리 후보가 1~2% 포인트 차로 역전했다가 D-5일부시 대통령이 재역전한 뒤 현재 49%대 48%로 1% 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러나 여론 조사 기관중 유일하게 조그비 인터내셔널/로이터는 D-3일 현재 47%대 46%로 케리 후보가 1% 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조그비는 D-7일 부터 D-5일 까지 부시 대통령이 1~3% 포인트 앞서다 D-4일 47%로 동률을 이룬뒤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판단했다.

조그비는 지난 2000년 대선 직전 갤럽이 부시 후보가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을 49%대 42%로 무려 7% 포인트차로 이기고 있다고 조사했을 당시, 고어 후보로의 부동층 표심 이동 현상을 지적하면서 전체 지지율은 고어 후보가 더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었다.

당시 조그비 조사에서 고어 후보는 D-8일에서 D-3일까지 41~43%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부시 후보는 44%~46%로 막판까지 3% 포인트 정도 앞서 갔으나 결국 대선에서의 지지율은 48.38%대 47.87%로 오히려 고어 후보가 더 높았다.

조그비는 이날 현재 3%로 까지 좁혀진 부동층 유권자가 여전히 부시 대통령에게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결국 케리 후보쪽으로 갈 공산이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비록 대선이 임박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이고 케리 후보는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케리 후보의 우위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반짝세’에 그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이 견고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 대다수 조사 기관들의 관측이다.

한편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각주 승자의 선거인단 독식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전체적인 지지율보다도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접전주에서 승리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요 언론사들의 분석을 보면 지금까지 선거인단 경쟁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대통령 보다 앞선 경우는 D-7일째이던 지난 26일 AP가 188대 168로 그의 우세를 판단한 것외에는 전무후무한 실정이다.

D-3일 현재 부시 대통령이 208 대 179 (워싱턴 포스트), 227 대 225 (뉴욕 타임스), 168 대 153 (LA 타임스)로 앞서고 있다.

이중 접전주수를 6개로 가장 많이 좁힌 뉴욕 타임스는 20개 이상의 선거인단을가진 3개 거대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21)는 케리 후보에게 기울었다고 평가한 반면오하이오 (20)와 플로리다(27)에서는 백중세가 계속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승리한 미시간(17)과 아이오아(7), 위스콘신(10) 등 3개주가 흔들리고 있는 반면, 부시 대통령 승리 지역에서는 뉴 햄프셔 1개주만이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이들 주에서의 혼전세는 두 후보간에 오차 범위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함께 여론기관 마다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데서도 비롯된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의 경우 최근 7개의 여론기관 조사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4번, 케리 후보가 3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그비의 경우 이날 케리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47%대 45%로 2% 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날 그가 1% 포인트 뒤졌던 것에 비하면 3%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이는 흑인과 여성의 지지를 받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노동자들의 우상인 록스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케리 지원 유세 효과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대해 부시 대통령 진영은 이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투입, ’맞불 작전’에 나서고 있어 언제 또 뒤집혀 질지 모른다.

이렇듯 모든 접전주에서 부동층 흡수를 위한 양 진영의 사활을 건 총력전이 선거 직전까지 계속 될 예정이어서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