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통령 3번째이자 마지막 대통령 후보 TV토론./ AP연합 관련 핫이슈 2004 미국의 선택

제3차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역시 민주당 존 케리(Kerry)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CNN 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즉석여론조사 결과, 케리는 52%의 지지를 받아 39%의 지지를 얻은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보다 잘했다는 평을 들었다. ABC 방송 조사결과는 케리 대 부시가 42% 대 41%였고, CBS 방송 조사결과 역시 39% 대 25%로 케리 우세였다.

이번 토론 역시 케리가 공세에 나서고 부시가 방어하는 구도였다. 의료보험, 세금, 사회보장, 낙태, 동성결혼, 이민, 독감예방주사 부족문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국내정책을 총망라한 토론에서 두 후보는 모두 철저한 준비를 한 듯 구체적인 통계수치를 자주 나열했다. 케리 후보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토론에 임한 반면, 부시 대통령은 웃음을 터뜨리거나 장난스럽게 답변하기도 했다.

초반전의 열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뜨거웠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종교, 가족 문제 등과 관련한 개인적인 신념이 거론되면서 대립구도는 약해졌다. 국내 문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기 때문에 케리의 선전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도 나왔다.

케리는 부시가 “72년 만에 처음으로 재임 중 일자리가 감소한 경제를 운용해온 대통령”이라고 몰아붙였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케리가 진보적인 성향임을 강조하려고 애썼다. 부시는 케리가 부자들뿐 아니라 중산층에게도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치와 종교의 관계와 관련, 부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외교정책 일부라고 밝혔다. 케리는 가톨릭이면서도 낙태권리를 지지하는 것은 신앙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더라도 그것을 입법화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념을 강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