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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8일 저녁 9시 (현지시간)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2차 TV 토론을 갖고 북핵, 주한미군 감축, 이라크정책, 일자리 문제, 줄기세포 연구 등 국내외 이슈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이 1개 정도가질 수 있었던 핵무기가 4~7개로 늘어나는 등 북핵문제를 비롯, 이란 핵프로그램,러시아의 방치 핵문제에 늑장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주장했던 북미 양자회담은“순진하고도 위험스런 것”이라면서 “케리는 나한테 다자적으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는데 이제는 6자회담을 망치려 한다”고 공박했다.

그는 이어 징병제 부활 소문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미군을 재편중이며 한국에서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는 중”이라면서 “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을유지하기 위해 그전만큼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이라크전 개전에는 찬성하고 군비 지원은 반대하는 등 이라크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그의 신뢰성을 집중적으로 문제삼은 반면,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정당한 전쟁’이었던 반면 이라크 전쟁은 커다란 실책이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 생산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었으며그의 실각으로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며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한 반면,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는데도 9.11 테러주범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보다는 평화를 얻을 전략도 없이 이라크를 성급하게 공격,이라크를 혼돈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이와 함께 일자리 문제, 세금 정책, 줄기세포 연구, 세금, 낙태 등국내 이슈를 놓고 한치도 양보없는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케리 후보는 줄기 세포 연구와 관련, 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영화 배우 마이클 J 폭스, 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의 예를 들어가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세금 공제 정책을 설명하면서 부시 대통령도 자신이 소유중인 목재 회사로 부터 84 달러의 혜택을 입는다고 얘기했으나 부시 대통령으로 부터 “나도 처음 듣는 뉴스”라고 공박을 받았다.

지난주 1차 토론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설욕의 기회로 삼겠다고 작심한 듯목소리를 높이고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하면서 윙크를 하고 유머까지 구사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으며, 1차 토론 승리에 따른 지지세를 이어가려는 케리 후보는 ’최악의 행정부’, ’여기 이 대통령은...’ 등의 말로 부시 대통령을계속 자극하며 비판 공세를 폈다.

마을회관 회의 식으로 90분간 열린 2차 토론은 사회자인 ABC 방송 ’굿 모닝 아메리카’ 진행자 찰스 깁슨이 청중으로 참석한 140명의 부동층 유권자들로 부터 사전질문서를 받아 외교, 국내 문제에 대해 똑같은 비중으로 질문을 선정, 유권자가 직접 질문을 하도록 하되 사전 질문서와 다른 질문을 할 경우 사회자가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P는 금주 11개 기관의 여론 조사중 9곳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최근인 이날 발표된 타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후보 모두 45%의 똑같은지지율을 보였으며 무소속 랄프 네이더 후보가 3%로 나타났다.

3차 TV 토론은 오는 13일 애리조나대에서 국내 정책을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