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더 후보 관련 핫이슈 2004 미국의 선택

오는 11월 2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콜로라도주가 득표수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진해 이번 대선의 변수로 등장했다.

현행 선거인단 투표제도는 각 주의 유권자 총득표에서 승리한 후보가 해당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도다.

콜로라도주는 유권자들의 청원에 따라, 득표수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주헌법을 개정하고 대선부터 이 방식을 적용할 것인지 여부를 묻기로 했다. 만일 이 방식이 통과되면 과거 승자가 9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했던 것과 달리, 패자도 일정수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지난 2000년 대선이 선거인단 5명의 차로 승부가 결정났음을 고려하면, 콜로라도주의 결정은 이번 선거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10여년간 공화당이 계속 승리해온 지역. 그러나 지난 12·13일 ‘여론조사전략’이 실시한 조사에서 부시 대(對)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5% 대 44%로 나타나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50개주 중 선거인단 독식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주는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 선거인단 수가 각각 4명과 5명인 이들 주에서는 주 전체 득표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2표를 배정하고 나머지 표는 각 선거구 득표에 따라 승자에게 1표씩 배정한다.

한편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17일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Nader) 후보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올리라는 판결을 내렸다. 플로리다주의 민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네이더를 대선후보로 지명한 미국개혁당이 전국적인 정당이 아니라며, 투표용지에 네이더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러나 주법은 전국적인 정당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대선에서 재개표 혼란을 빚었던 지역으로, 당시 네이더는 약 9만7000표를 얻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당시 537표 차로 플로리다주에서 패했었고, 민주당은 네이더가 민주당표를 분산시켜 부시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비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