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여론조사기관인 조그비에 따르면 전당대회가 폐막된 29일 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는 전당 대회 이전 48%대 46%로 2% 포인트차의 우위를 보였으나 대회 폐막후 격차를 5% 포인트차로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당 대회 전후 케리 후보 지지율이 계속 48% 를 유지한 반면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3% 떨어진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중 3%가 전당 대회의 영향을 받아 부동층으로 흡수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전당 대회 전 부동층은 5% 였으나 전당 대회 이후 8%로 늘었다.
이들 부동층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56%로 비교적 높았으나 그의 업무수행 능력에 대해서는 32%, ’미국이 올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32%만이 찬성했다.
부동층 유권자들의 케리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49%로 부시 대통령 보다도 떨어졌으나,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계속 알려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이 있을 것으로 조그비는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로 부터 69%대 19%, 가톨릭계로부터 52%대 37%로 부시 대통령 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 부시 대통령이 소수 인종상대 선거 운동에서 실패했음은 물론 동성 결혼, 부분출산 낙태 등과 같은 이슈를 쟁점화했음에도 별 소득을 얻지 못했음을 반영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우세 지역인 남부에서 조차 케리 후보의 러닝 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의원의 영향으로 지지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리 후보는 남부 유권자들의 호감도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과 똑같은 55%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특히 케리-에드워즈 티켓에 대한 호감도는 48%대 46%로 부시-딕체니 부통령 티켓을 앞섰다.
또한 민주당 지지성향의 이른바 ’블루 스테이츠’에서의 케리 후보 지지도가 50%대 38%로 크게 앞선 반면, 공화당 지지성향의 ’레드 스테이츠’에서 부시 대통령은 48%대 46%로 불과 2%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케리 후보는 특히 미혼 유권자들로 부터 69%대 19%,18~29세 청년층으로 부터 53%대 33%로 부시 대통령을 압도했다.
조그비는 부시 대통령이 부동층이나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유세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 케리 후보는 ▲미국내 최대 소수인종으로 떠오른 히스패닉계와 청년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앞으로의 유세에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으며▲지난 2000년 대선에서 기권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50%대 25%로 지지율이 앞선 점▲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의 4~8%가 케리 후보로 돌아선 반면 당시 알 고어 후보 지지자가 부시 대통령으로 바뀐 것은 절반도 안되는 점 등으로 미뤄 케리 후보가 지지도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