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베스캐힐 관련 핫이슈 2004 미국의 선택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략을 이끄는 장수는 칼 로브(Rove) 백악관 정치고문이고, 존 케리 상원의원에게는 매리 베스 캐힐(Cahill) 선거본부장이 있다.

로브(50) 고문은 보통 선거전략가들보다 20수를 미리 읽는다는 ‘선거전략의 천재’로 불린다. 그는 지난 1993년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을 때부터 부시의 ‘정치적 두뇌’로 움직여왔다. “부시는 로브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활동하는 등 대를 이어 기여해온 인물로 지난 2002년 공화당 중간선거 승리 역시 그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케리의 선거유세를 총지휘해온 캐힐은 49세의 여성 선거전략가. 의원사무실의 접수원으로 시작해 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캐힐은 패배 직전까지 간 2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을 기사회생시킨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마법의 손’이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고전 중이던 케리 의원은 당시 선거본부장이던 짐 조던을 해고하고,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캐힐을 전격 영입했다.

▲ 마크 매키논

캐힐은 선거본부를 장악한지 석달 만에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케리를 승자로 만든 후 연승의 대성공을 이끌어냈다. 케리 의원은 타임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캐힐은 내가 모든 힘을 매일 선거유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를 해방시켜주었다”고 말했다. 선거자금 고갈로 위기에 빠진 캐리 의원이 집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도록 한 사람도 캐힐이었다.

지난 3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부시의 선거광고를 제작한 주인공은 정치 컨설턴트 마크 맥키논(McKinnon)이다. 전 민주당원으로 싱어송 라이터였던 맥키논은 6년 전 부시와 인연을 맺은 후 지난 2000년 대선 때도 선거광고를 제작했다.

▲ 칼 로브

안살림을 맡은 선거본부장은 하버드 출신의 변호사 켄 멜먼(Mehlman). 사소한 부분까지 철두철미하게 챙기는 완벽주의자인 멜먼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방식으로 부시 선거본부를 운영한다는 평을 듣는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에드 길레스피(Gillespie) 의장은 케리 의원의 진보적인 성향과 우유부단한 성격을 집중 공격하는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반면 캐힐 선거본부장이 케리 선거팀에 새로 영입한 인물들은 대부분 매사추세츠주에서 케리 의원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보스턴팀’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케리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케네디 의원의 과거 참모들이기도 하다. 케리의 전 대변인 마이클 미한(Meehan)이 선임고문으로 전략을 맡고, 역시 케리의 전 대변인 스테파니 커터(Cutter)가 오는 7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위한 홍보담당 국장으로 기용됐다.

▲ 밥 슈럼

케리의 이미지를 좌우할 선거광고 전담 미디어 전문가는 밥 슈럼(Shrum).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의 자문역이었고, 최근 경선 포기를 선언한 존 에드워즈를 상원의원에 당선시키는 데도 기여한 인물이다. 민주당 내에서 가장 능력있는 조직운영 전문가로 통하는 마이클 울리(Whouley)도 전략담당으로 케리팀에 가세했다. 케리 의원의 동생인 캐머론 케리 변호사는 공식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