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시 美 대통령.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 핫이슈 2004 미국의 선택

존 케리(Kerry) 미국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과 케리 의원이 정면으로 격돌하는 대선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대선에는 ▲이라크 전후 처리 ▲북핵위기 해결 등 외교문제와 ▲경제 ▲동성결혼 합법화 등 사회적인 이슈에 이르기까지 각종 논란이 산적해 있다.

▲외교정책과 이라크 전후 처리=국제사회의 승인 없이도 이라크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주장했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위험에 처할 경우에는 미국 단독으로라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케리는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입장이 ‘일방적’ 외교정책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는 실정(失政)이라고 비판한다.

이라크 전후처리와 관련, 부시는 “이라크 국민과 유엔의 공조 아래 이라크에 대한 완벽한 주권 이양 준비를 갖춰가고 있으며 미국은 보다 안전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케리는 그러나 이라크 재건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유럽과 중동국가들이 이라크 재건에 더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일방적인 부시 외교정책의 실패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책=부시 대통령은 작년에 실시한 감세정책이 미국경제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영구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감세정책을 통해 근로자들은 더 큰 수입을 얻게 되고,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더 많은 투자와 성장을 이뤄 미국경제가 더 강해지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반면 케리는 이 감세정책이 부유층과 특정 이익집단을 위해 미국경제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주택구입 대출금과 건강보험료, 자녀교육비를 감당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산층을 위한 감세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일자리를 늘리고 새로운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 기술 회복, 교육분야에서의 해고 중단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동성결혼 합법화=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금지하기 위한 헌법개정을 통해 문명의 가장 근본적인 제도인 결혼은 ‘남녀 간의 결합’에만 해당되는 것임을 못 박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동성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지만, 시민적 결합(civil union) 등을 통해 동성커플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을 지지한다. 또한 동성결혼 허용 문제는 각 주가 개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