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유럽연합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지도자를 꼽는다면 바로 메르켈 총리"라며, 6일(현지 시각) 발표한 '201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중 1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선정했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6년 연속 이 부문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2015년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박근혜 대통령 11위, 이부진 사장 100위]

이어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연합에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한편, 독일 국민들에게도 확신을 안겨주는 지도자"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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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에는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이 선정됐다. 포브스는 "힐러리는 뉴욕주(州)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었으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역대 그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간 여성"이라고 소개했다. 힐러리는 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영부인→상원의원→국무장관… 하나 남았다]

3위에 오른 인물은 2014년 창설 100주년을 맞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첫 여성 의장인 재닛 옐런(69)이다.

포브스는 "옐런은 현란한 수완을 가지고 있거나 남다른 혁신가는 아니다. 그러나 논리와 명료함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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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아내로, 남편과 함께 세운 자선재단 '빌&멀린다게이츠재단'을 운영하는 멀린다 게이츠(51) 의장과 미국 자동차 업계 최초 여성 CEO인 메리 배라(54)제너럴모터스(GM) CEO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게이츠 의장은 정·재계 거물들에게 기부를 유도하고 효과적 자선 사업의 방향을 제시한 공로로, 배라 CEO는 미국 내 매출 증가와 중국 시장에서 SUV 자동차 판매 실적 향상 등 뛰어난 사업 실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기부]

[美 경제 수습하고 GM 부활 이끌고… 여성 리더의 시대]

크리스틴 라가르드(6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셰릴 샌드버그(46)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수전 보이치키(47) 유튜브 CEO, 멕 휘트먼(59) 휼렛패커드 CEO, 아나 파트리샤 보틴(55) 산탄데르은행 회장 등 경제·산업계 인사들이 차례로 6~10위에 이름을 올렸다.

[IMF 첫 여성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페이스북 운명 바꾼 2인자 셰릴 샌드버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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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위에서 한 단계 내려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으로는 4번째로 높은 순위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이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화를 잘 내는 이웃’ 김정은의 핵실험에 단호한 입장을 관철함으로써 전 세계 강대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올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수 의석 획득에 실패해 레임덕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제 약화와 가계 부채 증가 등 한국의 당면 과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도 미셸 오바마(52) 미국 퍼스트레이디(13위), 차이잉원(59) 대만 총통(17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2·21위), 아웅산 수지(70) 미얀마 외무장관 겸 국가자문역(26위),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29위) 등이 영향력 있는 여성 100위 안에 선정됐다.

한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9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한 순위다.

포브스는 이 사장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사장이 지난 3월 서울에 두 번째로 큰 면세점을 열었고, 5번의 시도 끝에 서울시로부터 한옥식 호텔 건설 허가를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선정된 100인 중에서는 미국이 47명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영국(5명) 인도(4명) 중국, 홍콩, 이탈리아(각 3명) 순이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2명이었다.

[[포브스 원문] The World's Most Powerful Women In 2016]

포브스는 "처음 이 리스트를 발표한 2005년에 비해 지금은 대통령이나 국가대표를 맡은 여성 수가 2배 이상이 되었다"며 "타이완, 미얀마, 네팔,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에서도 사회 지도층 자리에 오른 여성들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