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정보] 외환보유액, 너무 많아도 골치...얼마가 적당한가?]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실제보다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는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도중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유동성 기준에 맞지 않는 자산은 공식 외환보유액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만 외환보유액으로 계산한다는 것이다. 이 부총재가 이렇게 강조한 이유는 중국이 즉시 현금화하기 어려운 비(非)유동성 자산을 외환보유액에 포함해 액수를 뻥튀기한다는 의혹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밝힌 1월 말 외환보유액은 3조2308억달러(약 3878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 하지만 19개월 연속 감소 추세에 있다. 외환보유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 운용자 카일 배스는 "중국의 실질적인 외환보유액은 기껏해야 2조2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만 따지면 중국 정부가 밝힌 액수의 70%도 안 된다는 얘기다. 서구 언론은 중국이 단기간 매각이 쉽지 않은 해외 부동산을 외환보유액 계산에 넣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전인대 도중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총재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이강 부총재는 "(외환보유액이) 달러 이외에도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는 물론 신흥국 화폐로도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달러 이외에 외환보유액에 포함되는 외국 화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다양한 외화를 확보하고 있으니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부총재는 또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 인민들이 달러를 숨겨두고 있어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며 "달러가 해외로 많이 유출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이 달러로 갚아야 하는 대외 부채를 많이 갚은 결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국제사회의 우려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