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자민당 내 온건 소장파 의원들이 7일 일본 내 민족주의와 역사 수정주의를 경계한다는 기치를 내건 연구모임을 출범시켰다. 이들이 연구모임 출범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그의 역사 수정주의적 시각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과거를 배우고 폭넓은 보수 정치를 지향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이라는 명칭의 연구회가 초·재선급 중·참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첫 모임을 가졌다. 첫날 참석자를 포함해 이 연구모임에 참여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은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모임은 일본의 전후(戰後) 70년을 폭넓은 시각에서 검증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참가 의원들은 "역사 수정주의적인 과도한 (일본 내) 민족주의를 배제하고 보수의 왕도(王道)를 걷겠다"는 발족 취지를 밝혔다. 따라서 아베 총리 주도로 자민당이 우경화되고 역사 수정주의적 시각을 보이는 흐름 속에서 이들이 일본 여당 정치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 의원이 "자민당에도 (역사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고 이날 전했다.
연구모임의 실무를 맡은 다케이 슌스케(武井俊輔) 중의원은 "전쟁의 비참함과 (역사의) 빚이나 짐이 되는 부분을 포함해 여러 생각을 확실히 받아들여, 정치가로서 폭넓은 보수의 한쪽을 담당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