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13일 신입 사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상반기 삼성직무적성시험(SSAT)에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10만명 정도가 응시했다. 삼성은 이 시험과 면접을 통해 18개 계열사에 입사할 4000~5000명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삼성은 지난 1월 연간 두 차례 20만명이 시험에 응시하는 SSAT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채용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수험생에게만 SSAT 응시 자격을 주고, 일부에겐 서류 전형 없이도 SSAT 응시 자격을 주는 대학총장추천제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이 200여 대학에 배정한 대학별 총장 추천 인원 내용이 알려지면서 '삼성이 대학들 서열을 매기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견디다 못한 삼성은 1월 말 종래 방식대로 공채를 진행하겠다며 채용 개선안을 철회했다.
'삼성 고시(考試)'라는 말까지 듣게 된 SSAT 시험은 수험서가 300종 넘게 나와 있을 정도로 과열이다. SSAT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85% 사이에선 반(反)삼성 정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채용 방식을 어떻게 바꿔도 그에 따른 유(有)·불리(不利)가 생겨나 반발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대기업들은 이참에 일괄 채용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룹별·회사별 일괄 채용 방식은 과거 인재 부족 시대에 사원을 조기에 확보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재가 절실한 부서가 원하는 재능에 초점을 맞춰 필요한 만큼 채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시대다.
회사 인사부나 그룹 인력본부가 한꺼번에 채용해 계열사에 신입 사원을 분배해주는 방식으로는 각 계열사가 원하는 인재를 골라내기 힘들다. 개별 기업 또는 기업 내 사업 본부별로 자기 부서에 맞는 기준에 따라 언제든 필요할 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채용 창구와 시기를 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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