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왕 삼성그룹 법무실장의 전격 사퇴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 내 필요에 의해 이 실장을 사퇴시켰다면 삼성측이 사건을 법무실 내의 전임자(김용철)와 후임자(이종왕) 사이의 진실공방 정도로 격을 낮춰 문제를 축소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신부는 “삼성측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겨우 내놓은 게 이 실장의 사퇴”라며 “의미를 둘 만한 일도 아니며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어 “이 실장의 사퇴가 의미를 둘 만한 일이 아니므로 공식적 대응은 필요 없으며, 김 변호사와 사제단은 검찰이 빨리 수사팀을 꾸려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을 밝혀내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 실장의 사퇴소식을 들은 김 변호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측은 “김 변호사와 이 실장 중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제단측 반응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고문은 법무 책임자로서 책임을 지고 법무실장직을 그만둔 것”이라며 “곧 시작될 검찰 수사를 통해 김 변호사 주장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