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가 5월 1일자로 자동차 판매부문 직원의 절반을 구조조정하는 강도 높은 자구책을 단행했다.

대우자판은 1일 인사명령을 내고, 자동차 판매부문 590명 가운데 약 300명에 대해 우선 3개월간의 보직 대기(보직을 주지 않는 자택 근무) 명령을 내렸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 GM대우와의 결별 등으로 사업이 크게 축소된 자동차 판매부문의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형식은 일시적인 보직 대기이지만 사실상 감원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번 자동차판매 부문의 ‘1차 구조조정’ 이후 조직 내 다른 부문으로 구조조정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건설, 자동차판매(버스·트럭 포함), 수입차판매, 우리캐피털 등 총 4개 부문으로 돼 있으며, 전체 인력은 1400명 정도다.

한편 대우자판은 계약해지의 부당함을 이유로 GM대우를 상대로 차량 판매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이다. 소송을 통한 GM대우 판매권 확보 및 쌍용차 판매대행 등을 통해 자동차 판매부문을 살리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통해 현금을 벌어들일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자판은 대우버스·타타대우와 차량거래 대금 17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다가 지난달 27일 가까스로 최종부도 위기를 모면했다. 대우자판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덕에 총 2조원(일반여신 1조700억원, 보증채무 9000억원대)의 금융채무는 당분간 상환이 유예된다. 그러나 상거래채권(어음) 때문에 부도 위기로 내몰릴 만큼 현금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