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25 22:56
전북과 경남, 울산에서 소방관을 사칭해 장어를 대량 주문한 뒤 잠적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5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저녁 사천시의 한 수산업체에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신입 구급대원 훈련에 필요하다며 110만원어치의 장어를 주문했다. 같은 날 거제시의 한 수산업체에도 소방공무원을 사칭하며 45만원어치의 장어를 시키는 전화가 걸려왔다.
소방공무원을 사칭한 이 인물은 문자메시지로 물품 지급 결제 확약서라며 위조된 공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수산업체 측이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전북 고창과 김제의 장어 전문점들이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신고가 3건 접수됐다. 모두 신임 소방대원 교육 후 먹을 장어를 포장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고창의 한 식당은 50만원 상당의 장어 7㎏을 준비했지만 노쇼(예약 부도)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장어 전문점들에 전화를 건 인물이 동일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남소방본부는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이 사건을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기관을 사칭해 불법적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며 “지역 상점과 업체들은 의심스러운 거래에 대해서는 해당 소방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등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