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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정보
조선일보 A5면
출처
조선일보
ID
WEQ3RHTCY5DHDL2VTFRM3YNRVI

한덕수, 다음주 무소속 출마 후 '反明 빅텐트' 참여할 듯

양승식 기자 김형원 기자
입력 2025.04.25 21:2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국무총리실

6·3 대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결정이 임박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한 대행이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초에 사임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란 것이다. 한 대행 지인은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권’의 등장으로 성장이 멈춘 나라로 전락할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를 결단한다면 이번 대선의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4일 전에 권한대행직을 사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임 날짜는 29일이나 30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29일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2명이 결정되고,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송윤혜

한 대행은 사임하더라도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는 내달 3일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舊)여권 관계자는 “국민 후보 형식으로 한 대행을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무소속으로 출발해야 계엄·탄핵과 단절하고 지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한 대행을 지지하는 경제 관료 출신 인사와 원로 등이 무소속 국민 후보 추대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층 결집이나 대선 조직 활용 차원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 대행 주변에서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호 2번으로 대선을 치르고 국민의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입당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다만 입당 시기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한 대행이 ‘반(反)이재명’ 단일 후보로 결정될 경우 빅텐트 참여 세력이 함께하는 신당 창당을 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이 출마를 결단한다면 국민의힘은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를 망라하는 ‘빅 텐트’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특히 한 대행이 이준석 후보와의 ‘하·하 연대’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대행과 이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 출신인 76세 총리 한 대행과 대구·경북 출신 40세 의원인 이 후보의 연대는 세대·지역 통합의 기치를 내세울 수 있는 모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내달 3일부터는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전개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찬성하고 있다.
범보수 진영에선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내달 11일까지는 단일화가 성사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늦어도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내달 25일까지는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단일화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정치권 인사들은 말한다.
이번 대선 후보의 후원금 모금 법정 한도는 29억4260만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사무실 임차, 문자메시지 발송,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을 감안하면 29억원으로 대선을 치르기는 무리”라고 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면 선거 자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전망이다. 국고보조금과 선거지원금을 받는 국민의힘에서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