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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5 10:04
2년 전 가공식품은 완전히 배제한 채 야채와 뼛국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만을 먹는다고 소개한 배우 귀네스 팰트로(52)가 이제는 엄격한 식단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4일 BBC 등에 따르면 팰트로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웰빙 제품 브랜드 ‘구프’ 팟캐스트 방송에서 “남편과 나는 몇 년 전부터 팔레오 식단을 택해 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것에 조금 지쳤다”며 “다시 약간의 사우어도우 빵과 치즈를 먹기 시작했다. 한동안 먹지 않았던 파스타도 조금 먹는다”고 말했다.
‘구석기 식단’ ‘원시인 식단’ 등으로 번역되는 ‘팔레오 다이어트’는 자연 그대로의 야채나 단백질로 구성된 식단을 말한다. 특히 탄수화물을 배제하는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팰트로는 “기본적으로 일본 산간 지방의 전통 식습관 같은 것”이라며 “제철 음식 중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선, 채소, 쌀을 많이 먹고, 유제품과 설탕은 전혀 먹지 않았다”고 했다.
팰트로는 2002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식단에 신경 쓰지 않았던 점이 자신의 식단 집착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팰트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시기엔 약간 지나치게 강박적이었던 것 같다”며 “단순히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 나와 가족들이 훨씬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매료됐었다”고 했다.
다만 팰트로는 가공식품을 조금씩 먹기 시작했을 뿐이지 팔레오 다이어트의 기조는 유지 중이라고 했다. 그는 “여전히 좋은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신선한 음식들을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건 어느 영양사나 의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팰트로가 과거 했던 것처럼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배제하는 건 되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영국영양사협회 영양사이자 대변인인 프리야 튀는 “팰트로가 제한적이던 식단에서 골고루 먹기 시작했다는 건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팰트로가 좀 더 균형 잡힌, 영양가 높은 식단으로 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팰트로처럼 영향력이 큰 사람이 이런 변화를 겪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튀 대변인은 “탄수화물은 식이섬유, 비타민 B군,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라며 “장 내 미생물 환경에도 중요하고, 식사에 풍미와 즐거움도 더해준다”고 했다. 아울러 “영양학 연구에 따르면, 특정 식품군을 통째로 제거하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며 “우리는 다양한 음식 섭취를 통해 모든 영양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래야 식사에 맛과 재미를 더하고, 지루함도 예방하며, 무엇보다 식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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