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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ID
YZESIWG3VBCIDFETZ3AZS4QGL4

강남스타일·아기상어, 유튜브 20년 '중요한 순간'에 꼽혀

박선민 기자
입력 2025.04.25 09:30
NYT가 꼽은 유튜브 20년 역사 중요한 순간들 중 하나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꼽혔다. /유튜브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어린이 노래 동영상 ‘아기 상어’가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지난 20년간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들’ 중 한국 영상들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유튜브가 시작된 지 20년이 된 점을 기념하며 ‘중요한 순간들’(biggest moments) 영상 18개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유튜브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자베드 카림이 정확히 20년 전 올린 유튜브 첫 영상 ‘동물원에 있는 나’(Me at the zoo)다. 19초에 불과한 이 영상을 시작으로 온라인 영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흐릿한 화질의 영상에서 카림은 동물원의 코끼리 앞에서 “자, 여기 우리가 코끼리 앞에 와 있다”라고 말한다.
NYT는 이 영상에 대해 “비디오 혁명을 촉발할 만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이 초라한 시작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유튜브는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코미디쇼 SNL의 뮤직비디오 ‘레이지 선데이’(Lazy Sunday)도 중요한 순간의 영상으로 꼽혔다. 방송에 출연한 배우 크리스 파넬과 앤디 샘버그가 컵케이크와 간식에 대해 랩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으로, 2005년 12월 17일 방영 직후 팬들에 의해 업로드됐다. NYT는 “아마 유튜브 최초의 바이럴 영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1월 31일 7살 아들이 치과 치료가 끝난 뒤 마취가 덜 깨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횡설수설 아버지에게 말을 건네는 영상도 언급됐다. 현재 이 영상은 조회수가 1.4억회가 넘는다. 이 영상의 주인공 데이비드 주니어는 지난 1월 탐론 홀 토크쇼 인터뷰에서 “유명해졌다는 걸 점차 깨달았다”며 “이 일 이후 우리는 처음으로 뉴욕에 가게 됐다”고 했다.
이외에도 ASMR(자율감각쾌락반응)과 언박싱(포장을 푸는 것) 등을 주제로 한 영상들과, 세계 구독자 수 1위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영상들도 조명됐다. 토크쇼 진행자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먹방’ 유튜브 출연도 꼽혔다.
어린이들이 아기 상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NYT가 꼽은 유튜브 역사 중요한 순간들에는 한국 영상도 2개 선정됐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와 서울에 본사를 둔 어린이 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더핑크퐁컴퍼니 전신)가 올린 ‘아기 상어’ 영상이다.
특히 NYT는 강남스타일에 대해 “인터넷 역사상 최초로 조회 수 10억 뷰를 돌파한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노래는 같은 사람이 썼고, 안무도 같은 사람이 만들었고, 공연도 같은 사람이 했다. 모든 게 똑같은데, 대체 그 한 곡은 뭐가 그렇게 특별했던 걸까”라고 말한 싸이의 2022년 인터뷰 내용도 덧붙였다.
아기 상어에 대해선 “세계 정복은 조용히 시작됐다”며 “2015년 11월 서울에 본사를 둔 어린이 콘텐츠 제작사 스마트스터디가 핑크퐁 브랜드로 유튜브에 이 노래의 영상을 올리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6월 올라온 아기 상어 리믹스 버전이 유튜브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상에 올랐다고 했다.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58억 뷰를 기록 중이다.
NYT는 “유튜브는 이제 사람들이 뮤직비디오와 4시간짜리 호텔 리뷰를 찾는 곳이자, 떠오르는 스타와 음모론자들의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유튜브는 기존 TV 시스템을 흔들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틈새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 크리에이터들의 세계를 탄생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