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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7 16:20
북한이 우크라이나 본토에 군대를 배치할 계획이라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나왔다.
16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쟁을 벌이기 위해 북한군을 활용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자국 영토에 합병했기 때문에 북한군이 러시아 헌법에 따라 러시아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쿠르스크 지역처럼 러시아 군복을 착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1만4000명의 병력을 파견한 상태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진입하게 된다. 러시아는 2022년 9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들을 강제 합병한 뒤 러시아 헌법에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목적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호웰은 “북한은 쿠르스크 이외 지역에 자국군을 추가 파병하는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런 극단적 형태의 인력 제공 대가로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 미사일과 군사 관련 첨단 기술을 얻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미 대규모 파병과 무기 지원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무기체계를 이전받기로 했다는 분석도 있다.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 10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기와 포탄 수십만발을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지대공미사일(SAM) 등 첨단 방공장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의 절반이 북한에서 공급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오픈소스센터(OSC)는 지난 20개월간 북한 항구에서 러시아로 포탄이 담긴 컨테이너 1만6000개가 운송됐다고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러시아 포병부대가 북한 무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 그리피스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은 “북한의 지원이 없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