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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정보
조선일보 A22면
출처
조선일보
ID
KIFSFOL6ZRFN3E6RGCLAQPVA5Q

뚜껑 열어보니 LG 독주… 1强 9中 혼돈의 프로야구

배준용 기자
입력 2025.04.17 01:34

투타 조화 이룬 LG 압도적 선두

그래픽=백형선

예측은 자주 빗나간다. 야구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개막한 프로야구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올 시즌은 전체 일정 14%(20경기 안팎)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초반 특징은 LG 독주 체제다. 당초 1강으로 꼽히던 ‘디펜딩 챔피언’ KIA를 제치고 LG는 16일 현재 2위 KT에 5.5경기 차로 앞서며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 KT와 공동 8위 두산·KIA 간 격차는 현재 2.5경기 차. 최하위 키움이 다소 처지긴 하지만 ‘가을 야구’ 사정권인 공동 4위(롯데·삼성)와 3.5경기 차에 불과해 앞으로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강 9중’으로 요약되는 모양새다.
◇거침없는 상승세 ‘신바람’ LG
LG는 16일에도 잠실에서 삼성을 12대2로 대파하며 개막 후 19경기 16승(3패)을 달성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3과 3분의 1이닝 6실점)를 난타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2실점으로 다승 단독 선두(4승)로 올라섰다. 개막 후 19경기에서 16승을 거둔 건 2020년 NC 이후 올해 LG가 처음이다. 당시 NC가 통합 우승을 했다. 18경기 15승을 했던 2022년 SSG도 그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팀 타율 1위(0.283), 팀 평균자책점 1위(2.50), 팀 실책 최소(5개) 등 선발과 불펜, 타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이다. 5월 이후 유영찬과 함덕주 등 주축 구원 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기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4연패로 공동 4위(10승10패)로 내려앉았다. 선발진과 장타력, 수비는 그럭저럭 유지하지만 불안한 불펜(김재윤 9.00, 이승현 11.51)과 원정만 가면 힘 빠진 타선(0.203)이 발목을 잡고 있다.
‘슬로 스타터’로 통하던 KT는 10승8패1무로 2위에 올랐다. 선발에선 소형준(1승1패 1.50), 불펜에선 박영현(1패 7세이브 2.57)과 김민수(2승1패 7홀드 4.15)가 분전하면서 타선 약세(팀 타율 0.232 9위)를 만회하고 있다.
롯데는 두산에서 이적한 내야수 전민재(타율 1위 0.397)의 ‘깜짝 활약’에 투수 정철원(1승1패 7홀드)과 김원중(6세이브 0.87)이 중심을 잡으면서 공동 4위(10승10패 1무)까지 상승했다. 이날 키움에 6대4로 이기며 2연승. 타선(팀 타율 2위 0.278)이 활력을 찾고 있다. 구승민·최준용 등 기존 불펜 핵심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2017년 이후 첫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하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SSG는 3위(9승8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선발로 부활한 문승원, 노경은과 마무리 조병현을 중심으로 이로운, 김민 등이 버티는 탄탄한 마운드가 원동력이다. 개막 전 부상으로 빠져 있는 최정과 외인 선발 미치 화이트가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하면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병동 KIA 언제 반등할까
개막 전 ‘극강(極强)‘으로 평가받던 KIA는 김도영의 부상과 불펜진 난조로 허덕이고 있다. 이날 KT 선발 오원석(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게 쩔쩔매면서 0대3 완봉패, 공동 8위(8승11패)로 떨어졌다. 선발진 한 축인 윤영철(2패 24.00)과 양현종(3패 6.64)의 반등이 절실하다. 다만 외인 에이스 네일(2승 0.29)과 홈런 1위(7개) 위즈덤이 건재하고 김도영이 돌아오면 “7월 전후로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며 체념을 유발했던 한화는 지난주부터 타선이 살아나며 3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SSG에 10대4로 이겼다. 노시환이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보였다. 10승11패로 어느덧 6위다. 외인 타자 플로리얼은 이날 4타수 2안타.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서현(4세이브 1홀드)이 11경기 무실점 행진으로 뒷문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하위권 NC·두산·키움 지지부진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7승14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타선(팀 타율 5위 0.254)은 나쁘지 않지만 마운드 전반(팀 평균자책점 10위 6.05)이 총체적 난국이다. 7위 NC(7승9패)와 공동 8위 두산(8승11패)도 고전하고 있다. NC는 노장 손아섭(타율 2위 0.389)이 분투하지만 키움처럼 투수들(9위 5.18)이 난조다. 두산은 핵심 선발 곽빈과 불펜 홍건희 등이 부상으로 빠진 데다 과감하게 기용했던 신인 야수 김민석·오명진 등이 기대에 못 미쳐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