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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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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통한 'ISM 제조업 PMI'의 법칙… 외국인 3400억원 순매도

권오은 기자(조선비즈)
입력 2025.04.02 11:12
일러스트=챗GPT 달리3

외국인 투자자가 2일 장 중 코스피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팔자’에 나섰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시장에서 3472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441억원 매도 우위이고 개인만 3523억원 순매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측면이 크지만, 밤사이 ISM이 발표한 3월 제조업 PMI가 49.0으로 하락한 것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ISM은 매달 400여개 기업의 구매·공급 관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제조업 PMI를 발표한다. 제조업 PMI가 기준인 50보다 낮으면 업황 위축을, 높으면 확장을 뜻한다. 3월 제조업 PMI 상 미국 제조업황이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ISM의 제조업 PMI 지표와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 4일과 11월 4일, 12월 3일, 올해 1월 6일과 2월 5일, 3월 5일에 코스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모두 제조업 PMI 발표 이튿날이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치가 46.5로 바닥을 찍고, 올해 1월과 2월 치의 경우 기준선인 50을 웃돌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미국 제조기업의 업황이 확장 국면일 때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한국 수출도 성장세를 나타낸다. 그만큼 기업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제조업 PMI 발표 이튿날 코스피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제조업 PMI는 시장 기대치(49.5)에 못 미쳤을뿐더러 세부 지표도 좋지 않았다.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등은 모두 지난달보다 내림세였던 반면, 기업 재고와 소비자 재고, 가격 등의 지표는 모두 올랐다. ISM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주문을 앞당겨 기업들이 재고를 축적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평가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매도 재개에 따른 외국인 수급도 기대와 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1일 코스피시장에서 1조5750억원을 순매도했고, 전날도 39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인 오는 2일 오후 4시(한국 시각 3일 오전 5시) 상호 관세 내용을 직접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