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4.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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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세 번째 미국 공장인 조지아주 공장이 착공 2년 반 만에 가동을 시작했다. 생산 공정에 AI(인공지능)와 IT 기술을 적용하고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최첨단 공장이다. 공정 자동화율이 40%로, 다른 현대차 공장 평균(10%)의 4배나 된다. 현대차그룹이 단일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80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설비와 시스템을 집약한 결과다.
현재 약 10만 대의 생산 라인에 투입되는 로봇(950대 이상)이 생산직 근로자(880명 안팎)보다 많다. 수백 대 ‘로봇’이 노동력을 대신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현대차가 현지 고용하는 인력은 8500명이나 된다. 생산 과정의 디지털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등 고급 노동을 사람이 담당한다. 로봇은 사람이 기피하는 작업이나 품질이 균일하게 나오지 않는 작업에 투입돼 생산성을 높인다. 제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혁신의 현장이다.
미국에 속속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현대차·기아 노조는 국내 노조원 고용 안정이 우려된다며 국내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생산성 떨어지는 철밥통 노조가 고임금을 받겠다고 습관적 파업을 하는 나라에서 어떤 기업이 수조원을 들여 첨단 공장을 짓고 일자리 창출 노력을 기울이겠나. 국내에 세워지는 현대차 신규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인 내년에 준공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이 전부다.
현대차그룹은 8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제철 공장도 미국에 짓기로 했다. 이 와중에도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만큼 돈을 내놓으라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철강 경기 침체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은 4월 한 달간 가동 중단에 들어가야 될 상황이다. 그런데도 돈 더 달라고 자해 투쟁을 벌이고 있으니 무지한 건가, 어리석은 건가. 이러니 기업들이 국내 대신 미국 등 해외에만 투자하고 공장을 짓는 것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미국에 제철소 투자할 자금은 있고 성과급 줄 돈은 없느냐’고 한다. 기업 경영에 작은 상식만 있어도 이런 말은 못할 것이다. 기업 투자는 회사채 발행, 유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향후 매출 증대와 이익 창출을 기대한다. 성과급은 당장 이익을 내야 줄 수 있다. 이런 노조가 있는데도 한국에서 아직 공장이 돌아가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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