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3.29 10:4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2022년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를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에 매각했다. 머스크는 이를 통해 AI 성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28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48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7월 설립한 AI 기업으로 생성형 AI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오픈AI의 ‘챗GPT’ 대항마 ‘그록(Grok)’을 출시했다. 머스크는 “이번 거래로 xAI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며 “120억 달러의 부채를 포함하면 엑스의 가치는 450억 달러”라고 했다. 이번 인수는 전액 주식 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
엑스를 품은 xAI는 자사 AI 성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엑스는 이미 자사 데이터를 xAI의 그록을 훈련시키는 데 사용돼 왔다. 머스크는 “xAI와 엑스의 미래는 서로 얽혀 있다”며 “오늘 우리는 데이터, 모델, 컴퓨팅, 배포 및 인재를 결합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를 통해 엑스의 영향력과 xAI의 고급 AI 기술을 결합해 더 스마트하고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거래에 대해 “세계 최고 갑부인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화부를 감독하며 워싱턴 DC에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의 비즈니스 거래를 감독하는 기관에 잠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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