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03.27 17:39
[WEEKLY BIZ] [Weekly Note] “미국이 각성하려면 대공황과 세계대전 같은 대가 치를까 걱정”
글로벌 경제·안보 전문가들은 100년 전 역사로의 회귀를 걱정합니다. 당시 미국의 고관세 정책(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촉발된 무역 전쟁은 대공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는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불황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 나치와 파시즘 세력은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재앙의 뿌리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현실이 1930년대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100년 전 미국이 세계의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 ‘방관자’에 가까웠다면, 지금의 미국은 다른 나라를 위협해 이익을 챙기려는 ‘악당’처럼 보입니다. 케빈 오루크 파리정치대 교수는 “적어도 1933년부터는 국제 협력을 존중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었다”며 “현재는 ‘극우 선동가’와 비슷한 인물이 그 자리에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나 가자 지구를 갖겠다고 하고,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거침없이 말합니다. 군트람 볼프 브뤼겔 연구원은 “1930년대와 현재의 가장 큰 차이는 (2차 대전 전범인 독일보다) 훨씬 거대한 국가인 미국이 전체주의 국가처럼 변모해간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미국은 대공황과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재앙을 겪은 뒤 글로벌 리더로서 국제 협력을 이끌어 갔습니다. 이번에도 미국이 각성하기 위해 전 세계가 ‘값비싼 수업료’를 치러야 할까 두려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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