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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ID
FH2MWYAA2JD77L3O6MPLKTPCZU

'학폭 의혹' 심은우 "가해자 누명 5년째… 현실이 지옥처럼 느껴져"

박선민 기자
입력 2025.03.21 17:11
배우 심은우. /뉴스1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은 배우 심은우(32·본명 박소리)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누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심은우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어느덧 학교 폭력 이슈를 떠안고 지내온 지 5년째가 되는 해”라며 “이제는 정말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심은우는 “그간 학폭 가해자라는 누명으로 저를 괴롭혀온, 인터넷과 가족 뒤에 숨어 한 번도 만날 수도 얼굴 한번 보여준 적도 없는 A씨와의 지난한 싸움을 끝내고 싶다”고 했다.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얼굴을 알린 심은우는 이듬해 3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학교 폭력 의혹 제기 20일 만에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이를 인정하는 듯했으나, 2년 뒤인 2023년 입장을 번복하고 작성자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A씨는 작년 5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심은우 측은 “(무혐의 처분이) A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교 폭력이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은우는 이번 글에서 학교 폭력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사과문을 올린 이유에 대해 당시 촬영 중이던 드라마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시 제게 주어진 선택지가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를 하거나 A씨 요구대로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는 것뿐이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했지만, 드라마팀의 만류로 강경 대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진 하차할 경우 발생할 재촬영 비용과 드라마팀 전체에 끼칠 피해, 그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 배상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였다”고 했다.
그렇게 사과문을 A씨 요구에 맞춰 작성해 공개했지만, 결과는 단순히 ‘학교 폭력 인정’으로만 이어졌다고 심은우는 설명했다. 심은우는 “공개 사과를 하면 드라마 제작과 방영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던 A씨 측은 돌연 태도를 바꿔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글을 삭제하지 않았고,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현재까지도 그대로 게시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이후 근거 없는 선동과 수많은 악플이 쏟아졌고, 속수무책으로 이 모든 공격을 혼자 견뎌내야 했다”며 “아무런 실체 없이 오로지 A씨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만들어진 학창 시절의 일들로 이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심은우는 이 일로 모든 스케줄에서 하차한 건 물론,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틱 증상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증상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치료받고 있다”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들로 현실이 지옥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 “A씨, 만나자는 요청 전부 거절... 이후 금전적 배상 요구하는 내용증명”
누명을 벗기 위해 중학교 3년간의 담임교사들에게까지 연락해 봤다는 심은우는 “세 분의 담임 선생님 모두 ‘A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전학 갈 정도의 학교 폭력이 있었다면 반드시 기억할 텐데 그런 사건과 관련한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후에도 심은우는 과거 사실 관계 등을 따지기 위해 지속해서 A씨와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A씨는 응하지 않은 채 돌연 금전적 배상 요구를 해왔다고 한다. 심은우는 “(명예훼손) 재수사 요청 준비를 위해 A씨를 만나기로 했지만, A씨는 약속 하루 전에 돌연 일방적으로 본인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며 만남을 취소했다”며 “이후 A씨의 새로운 법률 대리인으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내용증명에는 ‘더 이상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기사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을 것’ ‘A씨에게 과거의 학교 폭력 및 무고 사실에 대한 금전적 배상을 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심은우는 “결국 A씨가 제게 원하는 것은 ‘어떤 수단을 통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하지 말고 금전적 배상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심은우는 “A씨가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마음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무엇을 인정받고 싶고 그 대상이 왜 저여야 했는지 저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며 “억울하게 학폭 누명을 쓰면서도 A씨를 만나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학폭 가해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은 끝까지 밝히고 싶다”며 “저는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다. 이런 저를 여러분께서 믿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