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김부겸 후보.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다. 초유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으로 이번 전당 대회는 온택트(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선출될 민주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기 집권당을 이끌게 된다.

당 대표에는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 최고위원은 신동근 염태영 양향자 한병도 소병훈 노웅래 이원욱 김종민 후보(기호순)가 출마했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중 한 사람을 당대표로 결정하고, 최고위원은 후보 8명 중 5명을 선출한다.

유력 후보인 이낙연 후보는 이번 전당 대회에서 60% 안팎의 지지율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는 전남도지사,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경력을 바탕으로 그간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한 이 후보는 당대표 출마 때부터 ‘6개월 당대표’라는 비판도 계속 받아왔다. 차기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3월엔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본인의 대권을 위해 당 대표를 디딤돌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부겸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는 대표적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큰 성과를 냈다. 올해 21대 총선에선 ‘대구 재선’ 실패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민주당에서 ‘영남 표밭 관리자’로서 큰 자산이다. 박빙이 될 이낙연·김부겸 경쟁에 박주민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현장 총집합 인원을 최소화한 채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코로나와 최근 수해 피해 등으로 인해 이번 전당대회 레이스는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책·비전 논쟁은 사라졌다. '코로나 재확산'과 '친일 청산' 논란 등에서 친문(親文) 지지층 표심을 노린 강성 발언 경쟁만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청와대·정부에 대한 견제보다는 친문 색채가 한층 강화된 여당 수뇌부가 출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 후보는 온라인으로 행사에 참여한다. 능동감시 상태인 이해찬 대표는 축사를 영상 메시지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와 당선자는 이날 오후 5시쯤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