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 좀처럼 뜨지 못하는 與대표 경선

조선일보
입력 2020.08.03 03:18

영남권 합동 연설회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과 휴가철에 겹쳐 좀처럼 '전대 분위기'가 나지 않고 있다는 당 안팎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가운데 경선의 흥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자 일부 출마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당대표에 출마한 이낙연·김부겸·박주민(기호순) 후보 중 이 후보의 우위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이낙연·김부겸 후보는 지난 1일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 합동 연설회에서 '7개월 시한부 당대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안정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며 '대세론'을 내세웠지만, 김 후보는 "이러다간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위기론'으로 맞섰다. 두 후보는 최근 각종 토론회·연설회 등에서 이 같은 '대세론'과 '위기론'을 반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부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이 1일 울산시 연암동 오토밸리복지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오른쪽부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이 1일 울산시 연암동 오토밸리복지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후보는 2일 대구·경북 연설회에서도 '대세론'을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영남 출신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보건·의료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에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서울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밀린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엔 당대표가 2년 임기를 채우면서 재·보선과 대선, 지방선거까지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후보는 '개혁론'으로 기존 양강(兩强) 구도 흔들기에 나섰다. 그는 "176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된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또 표를 주고 싶겠나"라며 "안정적 관리와 차기 대선 준비를 뛰어넘어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사회적 대화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15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39.9%가 이낙연 후보를 꼽았고, 김부겸 후보 21.8%, 박주민 후보 15.7% 순이었다. 윈지코리아 측은 "이낙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전체 투표의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이 가장 큰 변수지만, '대세론'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들은 연일 '말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이원욱 후보는 경남도당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바로 '정권 교체'에 있다"고 했다가 '정권 재창출'로 정정하기도 했다. 김종민 후보가 경남도당 연설에서 현장에 있던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경남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달라"고 한 데 대해서도 '법사위원인 김 의원이 김 지사의 '드루킹 댓글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경남을 위해 앞장서서 뛰겠다는 것 이외에 재판과 관련된 말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한편 노웅래 후보는 지난달 31일 최근 민주당의 부동산법 처리 강행과 관련, "다수결의 폭력"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했다가 친문 세력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하루 만에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며입장을 바꿨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에 휴가철까지 겹쳐 전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예전 같지 못하다"며 "최고위원 후보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내놔도 경선을 흥행시키긴 역부족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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