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애완견 소탕작전

조선일보
입력 2020.08.03 03:16

김정은 "부르조아적 행위" 금지령… 단속반이 잡아먹거나 고깃집 넘겨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 드라마에 등장했던 애완견. 북한 김정은은 최근 ‘애완견 금지령’을 내렸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TV 드라마에 등장했던 애완견. 북한 김정은은 최근 ‘애완견 금지령’을 내렸다. /조선중앙TV

북한이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가운데 최근 평양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행위를 '자본주의 요소'로 규정하고 강력 단속에 나선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애완견 키우는 것을 '사치 행위'로 규정해 이를 강제 처분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북 경제 제재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주민 불만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나라가 어려운데 평양 시민들 속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것은 부르조아 사상에 물든 행위, 자본주의 요소의 한부분"이라며, '애완견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의 한마디에 최근 평양에서는 인민반별로 애완견 키우는 집들을 모두 파악해 스스로 바치게 하거나 강제로 잡아다 처분하고 있다"며 "애완견 가운데 일부는 중앙동물원에 보내고 일부는 단고기(보신탕)집에 팔아 넘기거나 잡아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애완견 강제 처분 사건에 일부 견주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마구잡이식 애완견 처리 방식에 평양의 견주들이 울며 불며 뒤에서 김정은을 욕한다"며 "동물도 감정이 있는데 김정은은 감정도 없다는 비난이 나온다"고 했다.

북한은 과거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썩어빠진 자본주의 문화'라며 배격하다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계기로 인식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남한 드라마 등 한류의 확산으로 애완견 기르기가 고위층과 '돈주'들의 과시용으로 유행했다. 북한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돼지나 가축을 기르는데, 고위층이나 돈주들이 애완견을 키우는 것이 사치스럽게 비쳐지면서 불만이 제기됐다"고 했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과거에도 애완견 단속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강도 높은 단속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평양에서는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주도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도 '야만적'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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